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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일에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24일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급 시험은 (PSAT 도입이) 돼 있으니 7급 시험은 하반기에 계획을 발표하고 9급도 방향은 그렇게 가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9급 공무원 시험에도 공시생들이 시험에만 매달리는 폐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인사혁신처장의 바람으로 도입될 분위기이다.(링크)


대학교 교양 수업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PSAT문제는 까다롭기는 해도 사실 풀 수는 있다는 평이 주류이다. 특별히 전문적이거나 고도의 지식을 요구하는 시험은 아니지만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지문에 등장하는 각종 용어나 지문 내용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상황판단의 법조문 파트, 특히 이 법조문은 해석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아서 용어 자체를 몰라도 감으로 풀 수 밖에 없다. 예문에서 상속, 자연인간 재산권 분쟁 등 선택과목에서 나올 법한 부분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단어를 알지 못하면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단어는 보통 뜻을 첨부하고, 보통 이 단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므로 신경 쓸 부분은 적으며 행정법에서 다룰만한 용어를 모른다면 PSAT 이전에 시험 준비를 더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PSAT 시험은 문제의 난이도 자체가 아닌 시간의 압박이 크다


PSAT 시험은 시간의 압박이 굉장히 큰 시험이다. PSAT라는 시험 자체가 법조문 유형 등 일부 문제를 제외하곤 시험 시간만 무제한으로 준다면 중·고등학생도 풀 수 있는 난이도이다. 그래서 시간을 재지 않고 푸는 PSAT는 아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아무리 생전 처음 연습해본다고 해도 반드시 시간은 지켜야 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자신의 실력을 체크해야 한다.


한 과목당 5지선다형 4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시간은 90분이 주어진다. OMR 카드 마킹시간 및 못 푸는 문제를 찍는 데 고민하는 시간 10분 정도를 제외하고 나면, 평균적으로 한 문제를 2분 정도에 풀어내야 한다.



PSAT가 처음 도입될 때에는 이에 대한 대비가 불가능한 시험이란 평가가 있었지만, 고시학원의 PSAT 시장은 날로 커져가는 추세이다. 인기강사는 한 수업에 수천명 가까운 학생들을 불러모으고 있으며 PSAT 1차시험 직전의 성수기에는 아무리 비인기강사라 해도 수십에서 수백명 가까운 수강생들이 모이게 된다. 


또한 PSAT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처럼 난이도 조절에 국민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내거나 생소한 유형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학원 교습을 무력화시켜 대비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2007년 상황판단의 바둑판 음표 문제가 대표적이다. 



# PSAT 시험은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 시험


과거 PSAT문제와 최근의 PSAT문제를 비교해보면 문제 난이도가 갈수록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난이도에 비해 커트라인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몇몇 시험에서는 평균 90점이 넘는 사람도 나왔으며 평균 90점이 넘으면 인사혁신처에서 내년도 1차시험 검토위원으로 뽑기도 한다는 것은 PSAT시험의 '불'같은 난이도의 단편을 보여준다.


1차시험과 2차시험은 수험적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총평이다. 1차시험은 별다른 사전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감을 필요로 하는 반면 2차시험은 사회과학/법학/전공 과목의 내용을 모두 섭렵해야 한다. 즉, 1차시험이 주로 타고난 재능을 많이 요구한다면 2차시험은 노력을 요구한다. 3차시험(면접)이 강화된 점까지 고려하면 결국 고시에 붙으려면 재능과 노력과 자기PR능력이 매우 중시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배경에는 5급 사무관이라는 계급이 9급 공채 출신의 경우 거의 평생을 근속해야 달 수 있고 7급 공무원도 부처 및 직렬에 따라 10년에서 20년은 근속해야 도달할 수 있는 높은 계급이다. 7급이나 9급 출신들이 수십년씩 업무능력을 입증하고 시험도 따로 치면서 검증받는 과정을 행정고시라는 시험 단 하나만으로 생략하려면 그만큼 시험 난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5급 공무원은 공무원 중 상당한 고위급 공무원이며 나라 전체를 운영하는 고위공무원단의 절대 다수가 5급 공채 출신자인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이다. 7, 9급 공무원 시험이 4지선다 객관식 시험 한 번만 통과하면 면접까지 바로 진행되는 데 비해, 5급 공무원 2차 시험은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다. 3차 면접 역시 9급이 짧게는 1시간 이내에 끝나는 데 비해 5급은 이틀을 쓰는 경우도 있다. 1차 역시 이런 차이를 두고 행해진다고 보면 된다. 


# 최근 '불'난이도가 된 PSAT의 도입은 타당한가?


위와 같이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는 PSAT가 9급 공채 시험에 도입된다면 PSAT 난이도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한 PSAT를 통한 5급과 9급 공채의 분별력에 있어서도 많은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PSAT는 적성검사의 일종이긴 하지만 인사혁신처가 폐단이라고 지목한 현행 9급 '공무원 시험'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발표에 대안으로 나온 것이 결국 PSAT라는 점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사진) OMR 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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