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중국이 대만(중화민국)과의 단교를 요구하며 지난해 말 남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에 대한 단체관광을 중단시킨 뒤 팔라우 관광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한국은 1992년에 중국과 수교 교섭을 할 때 중국 측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단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라우 수도인 코로르 시내에 있는 호텔과 식당이 텅 비어 있으며, 많은 여행사가 문을 닫았다. 유명 휴양지를 오가는 관광용 선박은 대부분 부두에 정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어패류 채취 등 1차 산업은 아직까지 문제는 없다고 한다.


이는 팔라우 관광산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자국인 관광객의 팔라우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며 대만과 단교할 것을 요구했으나, 팔라우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사진) 팔라우태평양항공


이후 중국은 실제로 단체관광객 송출을 중단했고,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서 팔라우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2015년 9만1천 명, 2016년 7만 명에 달했던 팔라우의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의 여행제한령 후 지난해 5만5천 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6월 사이에는 2만5천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팔라우의 유일한 항공사인 팔라우태평양항공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이달부터 홍콩 및 마카오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더구나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팔라우 해변에 건설 중이던 여러 호텔도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이는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은 한국을 대상으로 단체관광 상품판매를 중단하는 보복조치를 취한 것을 연상시킨다. 


(사진) 차이잉원 대만 총통


필리핀과 괌 사이에 있는 팔라우는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18개국 중 하나다. 중국은 지난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민진당 정부 출범 후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들에 경제적 수단 등을 동원해 단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 취임 2년 사이 아프리카 서부의 소국인 상투메 프린시페를 시작으로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중국의 압력에도 팔라우 정부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은 "중국의 투자와 관광은 환영하지만, 우리 정부의 원칙과 민주적 이상은 대만과 더욱 가깝다"며 중국의 대만 단교 압박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 팔라우 공화국의 프로필

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 서부 지역에 속하는 연방 국가. 현지어인 벨라우(Belau)로도 불리는데 이는 섬을 뜻한다. 

수도라고 불리우는 곳은 응에룰무드인데 사실상 도시도 아니고 마을에 가깝다. 응에룰무드에는 국회의사당(겸 정부청사) 건물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가끔 몇몇 매체에서는 응에룰무드의 소재지인 멜레케옥(Melekeok) 주를 팔라우의 수도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큰 도시는 인구의 70% 가까이가 거주하는 옛 수도였던 코로르이며 사실상 수도이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국토면적 약 460㎢(경기도 이천시의 면적이 약 461㎢), 인구 약 2만 명(2005. 비교대상이 된 이천시의 인구는 2006년 기준 약 19만 명)으로 이는 강원도 양구군과 거의 비슷하다. 

(사진) 팔라우 로얄 리조트의 전경


팔라우의 주 산업은 관광사업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무기로 인기 많은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괌이나 사이판, 하와이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이렇게 주력 산업이 관광 산업으로 바뀌면서 환경 보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물 밖에다가 무언가를 던진다든가 물고기를 만진다든가 하는 행동들을 팔라우 정부는 강력하게 규제한다. 또한 자연 보존을 위해 스노클링 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기려면 미리 관청에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그 값도 다른데 대개 5만 ~ 13만 원 정도로 고가를 자랑한다. 만약 이를 위반할 시 30만원이 넘는 벌금을 물어야 하니 조심해야 한다. 



팔라우 정부는 해상경찰대(Ranger)가 자주 순찰을 돌면서 스노클링 스팟을 강하게 통제하기로 유명하다. 스노클링 스팟에서 실수로 산호를 파손했다가 레인져에게 걸려서 벌금을 무는 경우도 있다. 공항에서 출국할 때 공항세로 인당 100달러를 다시 납부해야 한다. 


다른 한 편으로는 투발루나 여러 오세아니아 작은 섬나라들과 같은 기후문제로 걱정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동시에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는 상황으로 팔라우의 대표적 명소인 '해파리 호수'는 2017년부터 폐쇄 상태이다.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대만과 단교했지만 대만의 얼마 안 되는 수교 국가이며 가장 가까운 수교국이다. 그 덕택에 대만인이 꽤 있으며, 팔라우 호텔업계의 1, 2위가 대만인 소유인 것이 이 이유이다.


(사진) 팔라우는 푸른빛 해수욕장이 유명하다



# '팔라우 서약'이라는 한글 입국 도장


팔라우에 입국할 때 특이한 입국도장을 찍어주는데, 바로 팔라우 서약이 적힌 도장이다. 단순히 출입국 기록만 남기는 입국도장의 기능에 더해서 팔라우 특유의 자연환경을 체류기간 내내 더럽히지 않겠다고 입국심사관 앞에서 모든 팔라우 국민들에게 서약을 하는 내용인데 표현이 인상적이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곳인지 한글로 된 도장도 있는데, 이것은 대한민국과 북한과 같은 한국어 사용 국가 이외의 국가가 찍는 세계 유일의 한글 입국도장이기도 하다.


(사진) 공항에서 제출하는 팔라우 서약 전문


  • 카카오톡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